○...현대자동차 노조의 임단협 합의안에 대한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80.26%의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오자 노조집행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김동진 사장과 임원들은 우울해 하는 분위기다. 사장과 임원들의 이같은 반응은 재계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퍼주기식 합의'라고비난받고 있는 마당에 찬반투표 결과 역대 최고의 찬성률을 기록, 조합원들이 쾌재를 부르는 분위기어서 회사의 입장이 더욱 곤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투표를 앞두고 찬성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자 예년에는 부결을 우려해"제발 찬성표를 던져 달라"고 조합원들을 독려하던 임원과 간부들이 올해는 오히려조용히 있었다는 후문. ○...찬반투표 결과 80.26%의 찬성률은 87년 노조설립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찬성률은 1.2.3차 투표를 합쳐 97년의 71.59%가 최고 였던 것으로알려졌다. 지난 87년 노조설립 후 지난해까지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1차에서 가결된것도 6차례 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2.3차투표까지 가거나 위원장이 직권으로 조인했다. ○...임단협 합의안을 최고의 성과로 자평해온 이헌구 노조위원장 등 노조집행부가 찬성률마저 역대 최고로 나오자 사내에서는 물론 민주노총에서도 위상이 한껏높아졌다. 집행부는 지난 5일 합의안을 마련한 후 집행부 견제세력인 현장 노동조직들의반발과 '부결' 선동을 우려했으나 합의성과가 예상밖에 좋아 이들의 반대도 예전처럼 강하지 않았던 것. 민투위를 중심으로 한 일부 조직들이 "집행부의 합의는 사기"라며 반발하고 나섰으나 합의안에 크게 만족해 하던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비난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집행부는 노조내 반대조직까지 장악하게 된데다 주5일 근무제와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 민주노총의 올해 공동요구안 마저 관철시켜 상급단체에서도 위상이한층 강화됐다는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