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컬렉션 업체 대표가 '성'(性)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고찰해 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를 마련해 화제다. ㈜솔로몬의 김민석 대표는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8월13일~10월23일)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세계성문화전'을 마련한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지난 25년간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각종 성관련 조각과 그림,사진 등 총 1천여점을 선보인다. 아프리카 겔레데 부족의 다산 기원 마스크, 남근이 도드라진 해태상,19세기 유럽 누드집 영상,에로 장면을 묘사한 다기 등등.김 대표가 작품을 수집한 것은 국내에서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인테리어를 공부하러 건너갔던 지난 79년부터다. 그후 그는 아프리카 유럽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그 나라의 민속인형 민속 마스크 성관련 조각품 그림등을 틈 나는 대로 수집했다. "1년에 8,9개월은 해외에 나가 있는데 그동안 60개국을 다니며 모았지요." 솔로몬은 현재 미술품은 물론 인테리어 관련 상품도 수입 판매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해외에서 수집활동을 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이 겪었다. 남아프리카와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작품을 구입해 나오다 권총 강도를 만나 목숨이 위태로웠던 상황도 있었고,'그런 작품'들만 모으다 보니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남자'라는 오해도 많이 샀다고 한다. 공항에서는 특히 여자 세관원들이 가방을 검사하다 성기 모양의 작품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질겁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김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 성관련 산업이 음성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이는 성에 대해 이중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자연스런 성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숙된 성문화를 조성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며 2005년께 제주도에 '성문화 박물관'을 개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