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에 따른 초대형 산불 및 생태계 파괴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7일 현재 최소한 35명이 폭염과 산불로 목숨을 잃었으며 핵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산업전반에 걸친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폭염은 아프리카 사막에서 몰아치는 몬순(계절풍)의 영향 탓으로 다음달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 =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거의 전역에서 폭염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5명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 이번 폭염 사태로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열풍(熱風)'에 내몰리고 있다. 유럽 기상학자들은 이같은 폭염이 최근 150년사이 최악의 것으로 기록된 5개의 폭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인 = 유럽의 폭염과 가뭄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주변지대에서 발생한 몬순이 예년과 달리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기상학자들은 분석했다. 이같은 폭염은 오는 9월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스페인 = 주로 나이가 많은 14명이 최근 1주일 사이 극성을 부린 폭염으로 숨졌다. 남부에서는 이날 2명이 폭염으로 숨졌고 사망자 가운데 2명은 소방관이다. ▲포르투갈 = 최근 발생한 것으로는 최악의 것으로 기록될 만한 산불로 소방관들이 완전히 지친 상태다.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삼림은 산불로 완전히 타버린 가운데 사체들이 발견돼 이날까지 최소한 1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 지난주 4명을 숨지게 한 산불은 이날도 계속해서 번져 코르시카에서는 집주변에서 불을 끄던 주민 1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엘바섬에서는 수십명의주민과 관광객들이 산불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기온이 40도까지 상승하면서 핵발전소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뿌리는 등 긴급한 상황도 빚어졌다. ▲이탈리아 = 피렌체에서는 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 당국은 16세된 소년이 투스카니 해변을 따라 불을 낸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 2명의 17세 된 소년들이 수영장 사고로 숨졌다. 런던의 유명한 런던아이(London Eye) 전망대의 내부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런던은기온이 35.4도까지 치솟아 지난 90년의 35도였던 사상 최고기록을 깼다. 런던 주요지역을 오가는 열차의 운행속도는 철로의 뒤틀림에 대비, 평소보다 절반 수준인 시속100km로 떨어져 승객들이 지연에 항의하기도 했다. ▲독일 = 한 전력회사는 핵발전소 가운데 2곳의 생산량을 50% 축소했다. 뮌헨의 축구경기장 건설은 근로자들이 36도까지 치솟은 폭염을 피해 작업을 중단함에 따라 멈췄다. 일부 지방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조류(藻類)의 수가 급증함에 따라 수영이 금지됐다. ▲캐나다 = 앨버타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번개로 인한 산불이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소방관 수천명이 동원돼 진화에 나섰다. 번개가 칠 확률이 40%에 이르는 가운데 마른 나무가 번개에 맞아 산불을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소방대원 2천명은 포클랜드 등 5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에 주력했다. ▲미국 = 글래시어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소방관의 진화노력에 50%정도 꺼져 지난 1주일이상 폐쇄됐던 차량통행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 6월말부터 시작된 워싱턴주의 산불은 60%정도가 진화됐다. 그러나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아이다호에서는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로마.토론토 AP.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