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금액이 20억원 미만인 소액 공모 시장이 2년째 된서리를 맞고 있다. 7일 증권정보 포털업체인 슈어넷(www.surenet.co.kr)에 따르면 2001년 8월부터지난달까지 모두 107개 업체가 140차례에 걸쳐 실시한 소액 공모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공모 예정금액 1천460억원 가운데 실제 공모가 이뤄진 금액은 14.3%인 209억원에그쳤다. 한 차례의 공모 예정금액이 10억원이라면 실제 청약액은 1억5천만원에도 미치지못한 셈이다. 특히 청약이 `단 한푼'도 없거나 1% 미만의 청약이 이뤄진 경우가 전체 공모건수의 38.6%인 54차례나 됐다. 이에 비해 공모 예정 금액을 모두 채운 사례는 5.6%인 6건에 불과했다. 평균 공모가액은 액면가의 4배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2000년에는 액면가의 10배를 쉽게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좋은 대조를 보였다. 지난 2000년 3월 인터넷 정보검색업체인 프리눅스는 공모 시작과 동시에 350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려 단 17분만에 공모 예정액 9억9천여만원을 채우면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소액 공모가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공모시장의 버블(거품)이 걷히고 난 후 투자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슈어넷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되고 주식시장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액 공모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