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 항공우주산업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우주센터 건설이 8일 전남 고흥군 150만평 부지에서 시작된다. 고건(高建) 총리와 박호군(朴虎君) 과학기술부장관, 박태영 전남도지사 등 정부.의회.산.학.연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이날 기공식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항공우주산업 선진국 진입을 위한 발판을 구축하게 된다. 당초 지난 96년 4월 `위성 발사체 엔진개발에 필수적인 지상 연소시험장 확보'라는 목표로 정부 종합과학기술심의회가 의결한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에처음 포함된 이후 만 7년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사업 초기에는 사실상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 98년 9월 북한의 위성 자력발사 주장과 맞물려 그해 11월 `2005년까지 우주센터를 건설해 위성을 자력발사한다'는 방향으로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이 대폭 수정됐다. 북한과 우리나라가 항공우주산업, 구체적으로 로켓기술 분야에서 적어도 5년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자각에 따른 결정이었다는게 중론이다. 이후 우주센터 건설 사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지난 99년 3월부터 그해 말까지 기획조사사업, 2000년 1~7월 우주센터 개발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01년1월 전남 고흥군 봉내면 예내리 하반마을 일대 150만평이 부지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전국 지역별로 도출된 2~3곳의 후보지 가운데 ▲안전영역 확보 가능성 ▲로켓비행경로가 외국 영공을 통과하지 않는 지역 ▲분리된 로켓의 낙하지점 안전성 확보가능성 ▲발사가능 방위각이 나오는 지역 등 4가지 기준에 따른 현지 확인조사를 통해 11개로 압축한 뒤 인접지역 안전성, 발사운용각도, 부지확보의 용이성 등을 검토해 이뤄진 결정이다. 우주센터는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총 1천500억원이 투입돼 로켓발사대, 발사임무통제시설, 조립.시험시설, 추진기관 시험시설, 우주체험관, 프레스센터 등을 갖추고2005년 말 그 위용을 드러내게된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6일 "우주센터는 위성의 자력발사와 향후 세계 위성발사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로켓 개발 시험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위성 발사체와 위성기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역시 현재 개발중인 국산 최초의 위성 발사체 KSLV-Ⅰ이 100㎏급 국산 소형위성을 싣고 이곳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이밖에 우주센터 건설로 국가 위상 제고와 지역 사회의 고용 창출, 지역 균형개발, 관광수입 등도 기대할 수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에 더해 "150만평 부지중 시설부지는 약 8만평 정도로 나머지는 모두 자연 녹지상태로 보존할 계획"이라면서 "발사 소음이 주변 지역에 미치는시간 역시 1분 미만이며 1㎞밖에서 들리는 발사 초기 소음은 고속도로 주변의 소음정도, 발사 20초 후 소음은 도심 주택가 소음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환경친화성을 강조했다. 연료 역시 등유와 액체 산소로 완전연소되기 때문에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훨씬깨끗하다는 설명이다. 과기부측은 "우주센터가 완공되는 2005년이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3번째로 로켓 발사장을 보유한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위성의 자력발사와 우주개발에필요한 각종 시험시설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우주기술 자립을 위한 전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