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자회담 수용방침을 통보한 가운데 국제문제 전문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는 즉각적인 북핵협상 개시를 주장하면서 이를 위한 4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ICG는 1일 `단계별 대북협상 전략'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수개월내 6개의 핵무기를, 또 2010년까지는 200개 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할 물질과 능력 및 의도를 갖고있다"면서 대북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북한에 대한 제재와 궁극적인 군사력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긴급한 외교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ICG는 보고서를 통해 외교적 접근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힘을 사용할수 있다는 믿을 만한 위협이 동반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ICG는 4단계 대북 협상전략 중 우선 1단계로 6개월 간의 협상기간에 북한이 핵활동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중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초보적 불가침 보증을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2단계로는 북한이 불가역적이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 개발계획을 폐기하는 대신 미국은 다자안전보장 및 정치.경제적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ICG는 주장했다. ICG는 이어 협상이 실패할 경우 경화(硬貨) 수입 금지를 포함한 강도높은 제재에 나서는 3단계 전략을, 또 다른 모든 방법이 무위로 돌아가고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이를 제3국 또는 다른 조직에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믿을만한 증거가있을 경우 궁극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하는 4단계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모든 외교적 노력이 소진됐을 경우에 대비, 한국, 일본,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들로부터 미국 주도의 전략을 지지하거나 최소한 동의를 얻어내는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ICG 대표인 가네트 에번스 전 호주 외무장관은 "상황은 정말로 위험하며 시간은지나가고 있다"면서 "기존의 비슷한 입장을 되풀이하는 추가회담은 충분하지 않으며,우리가 현재 필요한 것은 진정한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퍼는 이날 북한이 이라크보다항상 더욱 위협적이라는 판단은 옳은 것이라면서 "북한이 세계 최초의 핵무기 `월마트'가 되도록 두는 것은 더욱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관망하지 말고 북핵 도전을 직접 다뤄나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협상이 혐오스럽기도 하지만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경우 클린턴 정부 당시 북한이스스로 붕괴하기만을 기다리는 실패에 다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밖에 거듭 북한이 비밀시설에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 재처리작업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을 경고하며 북한이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려는실험을 벌이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