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은 항생제 원료인 디메틸포름아마이드(DMF)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화학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50가지가 넘지만 주력제품으로는 메셀로스, DMF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올해 이 두 제품의 생산설비를 증설, 평균 31.5%의 생산능력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셀로스는 콘크리트가 경화되는 것을 막는 건축관련 원료다. 생산량의 80% 가량이 유럽 북미 등지로 수출된다. 삼성정밀화학이 생산하는 제품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 8월부터 이 제품의 생산물량이 지난해보다 5천t 늘어난 연간 1만5천t에 달해 회사 수익 개선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메셀로스, DMF 등의 국제 가격이 지난해말부터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가격 상승과 생산량 증가가 이 회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케 하는 주된 배경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가치투자로 유명한 템플턴자산운용의 투자를 계기로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 현재 지분율이 14.74%에 이른다. 템플턴은 3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계열사에 이어 삼성정밀화학의 2대 주주가 됐다. 템플턴측은 삼성정밀화학이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데다 전 제품에서 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주가는 1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한 데다 2분기들어 업황이 부진하면서 정체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정밀화학이 3분기를 기점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예측은 2분기부터 설비증설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3분기에는 계절적인 수요도 겹쳐 외형과 이익이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올 하반기중 도료부문을 분사할 예정으로 있다. 이는 회사 전체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도료부문은 르노삼성자동차와 연계돼 지난 98년 설립됐으나 수익성이 타 사업부문에 비해 떨어져 이 회사의 수익성 감소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올해 중 해외업체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산 매각에 따른 현금 창출과 함께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외 인지도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도료부문을 분사할 경우 삼성정밀화학의 영업이익률이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투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사업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은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재원으로 주로 사용될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평가되는 불소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뤄진다면 안정적인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