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의 주가는 6월 중순 이후 약세를 지속해왔다. 국내외의 경기 침체에다 중국발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중국 수출이 악화됐다. 수년동안 이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해오던 미국 자회사 PMX에 3백56억원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악재로 6월초 1만1천원에 육박했던 풍산의 주가는 이후 '미끄럼'을 타면서 9천원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산의 주가는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 이유는 분기별 영업실적이 2·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PMX에 대한 투자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대우증권 양기인 연구위원은 "SARS문제 해소,국제 구리가격의 하반기 회복 가능성 등을 볼 때 풍산의 영업실적은 2·4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우상향 추세가 확연해질 전망"이라며 "실제로 6월부터 이 회사의 판매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경기가 이르면 올 4·4분기,늦어도 내년 초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그것보다 1·4분기가량 선행하는 특성을 가진 구리 등 국제비철가격은 3·4분기에 회복 속도가 빨라질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PMX의 유상증자도 차입금 상환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풍산은 PMX에 대해 지분법 손익(97.99%)을 적용하고 있다. PMX가 이자비용 감축을 통해 실적 개선을 달성한다면 이는 풍산의 실적도 호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풍산은 두 가지 대형 호재성 재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부산 동래공장(해운대구 소재 47만평) 주변의 그린벨트 68만평 해제설이 그 하나고,오는 9월쯤 미국의 5센트 동전의 무늬 교체설이 다른 하나다. 이 두 가지 재료가 현실화될 경우 풍산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 양 연구위원은 "과거 풍산은 국제 동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 소폭 흑자를 보이거나 적자를 냈지만 현재는 고부가제품의 매출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면서 8∼10%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낼 수 있는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위원은 풍산의 목표주가로 1만3천5백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