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병들의 군기문란 행위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군 장성들이 심야에 위수지역을 벗어나 만취하거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 골프를 친 사실이 들통나 조만간 중징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이 최근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병영내 비리와 기강해이 현상 차단을 위해 관련자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을 육.해.공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훈시를 통해 "일부 고급 지휘관들이 각 군에서 확산되고 있는 정신개혁 움직임에 역행해 군기강 해이를 자행, 개혁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사례가 있다"고 개탄했다. 일례로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 전군에 경계강화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요 지휘관이 예하부대의 간부들을 데리고 민간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거나 위수지역을 벗어나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인사불성 상태로 귀대한 사례가 있다면서 이러한 지휘관은 일벌백계 차원에서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조 장관은 밝혔다. 조 장관이 기강해이와 관련해 일벌백계 대상자로 지목한 주요 지휘관은 현역 장성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장성은 민간인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 위수지역을 벗어나 2, 3차 술자리를 가졌고, B 장성은 노 대통령의 방일 기간 골프금지령을 어긴 사실이 군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 장성은 자신이 술을 마신 곳은 위수지역 내부이기 때문에 징계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고, B 장성은 노 대통령의 방일 기간 골프친 것은 사실이나 당시 상부에서 경계근무 강화 지시만 내렸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