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악재성 기사에 실수요자들은 집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블루칩' 아파트를 매입하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인기 아파트는 이미 값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윳돈이 모자라는 수요자에게 '내집도 마련하고 향후 값이 올라 자산가치 상승효과도 누리는 일'은 단지 꿈일 뿐일까. 분양후 5년 동안 세들어 살다 나중에 값을 마저 치르고 내집으로 바꾸는 공공임대아파트를 이용하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공공임대 아파트는 대한주택공사 혹은 각 지역 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한다. 주로 택지개발지구나 재개발지역에 들어선다. 청약조건은 무주택 가구주로서 매달 청약저축 불입액에 따라 순위자격(24회 이상 1순위,6회 이상 2순위,나머지 3순위)이 주어진다. 특히 주택공사 임대아파트는 주변의 아파트 시세보다 대체적으로 10∼20% 정도 저렴하게 분양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아파트로 전환된 물량 중에서는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의 절반밖에 안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지난 1월 화성 태안 주공아파트 17평형은 4천4백만원으로 분양전환했으나 현재 가격은 8천만원을 웃돈다. 5천6백90만원에 전환됐던 22평형도 1억원을 넘어섰다. 투자를 겸한 실수요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하반기 주공이 공급하는 공공임대 아파트는 1만1천6백80가구다. 전국 11개 지역에 고루 분포돼 있다. 서울에서는 신림동 난곡 재개발구역에서 나오는 2백95가구가 유일하다. 대신 경기권에서 부천 소사,인천 삼산,용인 동백 등 관심지구에서 꽤 많은 아파트가 쏟아진다. 특히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하는 전원형 아파트 단지인 고양 풍동지구가 11월께 주인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