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업들, 특히 자동차업체들은 유로화(貨) 강세로 상반기 경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재무분석 결과 나타났다. 유럽 제2의 규모 자동차메이커 푸조 시트로엥은 6년만에 처음으로 올 상반기 순이익 감소세를 나타냈다. 푸조는 이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6.1%에 해당하는 2억4천600만유로(2억8천400만달러) 하락한 12억7천800만유로로 집계됐다. 푸조는 유로화 강세로 2억9천200만유로의 환차손을 입었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뿐만아니라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가치가 10% 절상됐으며 브라질 헤알화 등 다른 국가들의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통화 강세는 수출품 가격을 상승시켜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이전수입 가치를 감소시킨다. 푸조의 브라질 현지생산공장은 지속적인 유로화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자동차부품 생산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독일 폴크스바겐은 이기간 순이익이 전년동기에비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독일합작 자동차메이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상반기 13%의 매출감소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하면 매출은 불과 2% 줄었다. 미국에서 영업중인 유럽 기업들은 유로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로 타격을 입었다. 프랑스계 고가품 판매업체 LVMH는 유로화 강세로 상반기 판매가 11% 줄었으며 올 한해 수입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