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른 홍콩에 이번에는 유행성 독감이 확산되고 있어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홍콩 위생서는 27일 올 여름 사회복지시설 4곳에서 64명이 유행성 독감에 집단감염됐다면서 홍콩 전역에 유행성 독감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생서 당국자들은 "그러나 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는 아무도 없었다"면서 "홍콩은 지난달 초순 이후 사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체 유행성 독감 환자 64명중 34명이 아직도 병원에 입원중"이라면서" 33명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1명은 상태가 위독하다"고 말했다. 시설별 환자 수를 보면 양광(陽光)양로센터가 24명으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구세군정신병원 23명, 기독교메이운(美奐)요양소 10명, 퉁펑(東方)양로원 7명이다. 찬풍푸춘(陳馮富珍) 위생서 서장은 "이번에 감염된 환자들의 대다수는 H3N2 갑형 유행성 독감에 걸린 것이며 이는 매년 7, 8월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위생서는 성명을 통해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원생들과 직원들은물론 일반 시민들도 유행성 독감에 주의하고 예방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이는 유행성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 환기를 자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을 하는 한편 개인 위생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보건 전문가들은 "특히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유행성 독감 증세를 보일 경우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