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이룬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일주일만에 또 한번 우승 기회를 맞았다. 한희원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골프장(파72.6천91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1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의 슈퍼샷을 뿜어냈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의 한희원은 공동 선두 줄리 잉스터, 로지 존스(이상미국. 202타)에 불과 2타 뒤진 단독3위로 올라섰다. 선두에 턱밑까지 따라 붙은 한희원은 이들과 우승컵을 놓고 최종 4라운드에서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백전노장들이지만 불혹을 훌쩍 넘긴 존스와 잉스터가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 4일째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희원에게는 승산이 높다. 특히 우승에 대한 강박감을 지난 21일 빅애플클래식 우승으로 훌훌 털어낸 한희원은 자신감까지 더해졌다. 한희원은 이날 페어웨이를 벗어난 드라이브샷은 단 2차례 뿐이었고 그린을 놓친홀도 단 1개홀 뿐이었다. 18홀을 27개의 퍼트로 마무리지은 한희원은 한마디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다만 파퍼트를 2차례 놓친 것과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러나 잉스터와 존스의 뚝심도 만만치 않았다. 1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그대로 홀에 떨어지는 행운의 이글로 경기를 시작한 잉스터는 버디 7개를 보태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때려냈다. 존스 역시 흔들림없이 5타를 줄여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이 11언더파 205타로 4위를 달렸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언더파 71타에 그치며 합계 9언더파 207타로 5위가 됐다. LPGA 투어 코리언 시스터스의 선봉장 박세리(26.CJ)도 이날 하루 6타를 줄이는맹타를 휘두르며 선두권을 위협했다. 버디를 7개나 뽑아낸 박세리는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92%, 그린 적중률 83%,그리고 18홀 퍼트개수 27개 등 모처럼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합계 8언더파 208타의 박세리는 카리 웹(호주),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 등과함께 공동6위로 치고 올라왔다. 잉스터, 존스에 6타나 뒤졌지만 지난해 이 대회에서 코스레코드(8언더파 64타)를 세웠던 박세리로서는 막판 대역전극도 노려볼 만한 위치. 강수연(27.아스트라)의 선전도 돋보였다. 전날 무려 6오버파 78타의 수모를 당했던 강수연은 이날 7언더파 65타의 눈부신활약으로 2라운드에서 까먹은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합계 3언더파 213타가 된 강수연은 2라운드 공동55위에서 이날 공동19위로 수직상승했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도 이 대회 들어 첫 언더파 스코어인 3언더파 69타를 쳐합계 2언더파 1언더파 215타로 공동19위가 됐다. 이틀 동안 선두권을 맴돌았던 장정(23)은 4타를 잃는 부진에 빠진 끝에 박지은과 같은 순위로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