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세계랭킹 15위의 강호 호주와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무승부를 기록,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2003여자월드컵 본선에서의 희망을 부풀렸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5일 일본 센다이경기장에서 열린 3개국 초청 국제여자축구대회 2차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 팀인 호주와 슛 7개씩을 주고 받는 접전 속에 0-0으로 비겨 이번 대회 1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일본에 0-5로 대패를 당해 의기소침했던 한국은 수중전으로 벌어진이날 경기에서 골게터 이지은(INI스틸)을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으로 여러 차례 호주의 문전을 위협, 훨씬 회복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전반 인저리타임 이지은이 결정적인 골찬스를 맞았으나 문전 처리 미숙으로 선제골을 뽑지 못했고 후반 19분에도 긴급 수혈된 새내기 공격수 이찬호(관동대)가 상대 골키퍼와 1대 1로 맞섰으나 아쉽게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한국은 장신 공격수들을 앞세운 호주의 반격에 2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으나골키퍼 김정미(영진전문대)의 선방으로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해 전지훈련 기간 가진 3차례 경기에서 전패하고 올 초 4개국 국제친선대회에서도 0-2로 몰수패하는 등 그동안 4전 전패로 몰렸던 호주와 처음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장신의 파워넘치는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며뒤지지 않는 전력을 보여줌으로써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노르웨이, 프랑스 등 유럽 팀들과도 한번 해볼만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국, 일본, 호주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27일 일본과 호주의 마지막 경기에서우승 팀을 가리게 됐다. 여자대표팀은 다음 달 유럽으로 전지 훈련을 떠나 힘의 축구를 앞세운 강팀들과몇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본선 장도에 오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