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수도권 북부지역 교통 개선 대책에 나선 것은 신도시 등 잇따른 개발사업으로 이 지역 인구와 교통 수요가 앞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지역에는 6천2백68만평에 달하는 86개 '택지개발예정 및 개발가능 지역'을 비롯 △산업단지(6백21만평) △관광단지(7백49만평) △물류유통단지(1백39만평)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 수요를 예측해 대책을 세운 만큼 향후 이 지역 교통혼잡이 크게 완화될 것이란 게 건교부의 설명이지만 16조원에 달하는 건설비용 마련이 쉽지 않아 계획대로 도로와 철도가 건설될지는 미지수다. ◆ 수도권 서북부지역 =경기도 고양 파주 김포와 인천 등이 포함되는 이 지역에는 모두 29개 노선 2백62km에 달하는 도로가 건설된다. 오는 2008년 완공되는 '제2자유로'는 파주ㆍ김포 신도시의 교통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포화상태인 자유로의 교통수요도 분담할 전망이다. 제2외곽순환도로 서북부구간(검단JCT∼자유로 법관IC∼국도1호선 문산IC∼동두천IC, 57.1km)이 2018년께 완공되면 경기도 외곽지역의 교통난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의 경우 △지하철 9호선이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Y'자 형태로 고양시 대곡역(10.1km)과 김포 양촌(21.3km)으로 연장되고 △운정에서 파주 출판문화단지까지 11.6km를 잇는 경전철이 신설된다. ◆ 수도권 중ㆍ동북부지역 =의정부 동두천 포천 양주 등이 포함된 수도권 중북부 지역에는 국도 3호선 우회도로로 △동두천 우회도로(11.8km) △의정부IC∼신곡(4.0km) △주내면∼의정부시청(7.4km) 등이 건설된다. 또 백석에서 광사를 잇는 11.2km 길이의 동서연결도로가 신설된다. 수도권 동북부권인 구리 남양주 하남 가평 등에는 국도 47호선 대체도로(내촌∼일패 20.9km) 등 14개 구간 49km 도로가 건설된다. ◆ 공사비 조달이 문제 =건교부 관계자는 "고속도로와 국도 등은 정부재정으로 건립하지만 지방도로와 경전철 등은 원칙적으로 지자체가 건설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부 구간의 경우 공사비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경우 '계획'만으로 끝날 수도 있다. 예컨대 경원선 연장구간(소요산∼연천)과 경전철 구리∼사능 구간은 해당 지자체가 각각 5천억원과 2천3백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마련해야 된다. 각각 1조3천억원과 3천억원이 드는 서울∼문산 고속도로(35.5km)와 고양∼인천공항 고속도로(10.0km)도 민자 유치에 실패하면 백지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