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1일 증권사 고객신용정보를 빼내 예탁금 인출을 시도한 혐의(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R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차장 나모(34)씨와 사채업자 지모(35.여).김모(3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선모(38)씨 등 2명은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 달 28일 R투자증권 앞길에서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사인 C사의 증권계좌번호와 181억원 상당의 주식보유현황, 비밀번호 등이 적힌 증권계좌개설 원장과 거래현황 등 거래정보 247건을 지씨에게 제공하는 등 327여억원 상당의 예탁금 관련 정보 287건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씨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은 김씨는 지난달 말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지하철역 부근에서 인천지역 사채업자들을 만나 빼돌린 정보를 알려주며 "돈을 만들방법을 알아보라"고 부탁하고, 선씨 등에게 R투자증권에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증권계좌를 만들도록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식투자 실패로 2억원 가량의 카드빚 등이 쌓여 신용불량자가 된 나씨가 `카드깡'을 하면서 알게된 지씨로부터 "이득금의 10%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R투자증권과 이전에 근무했던 S증권사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 등이 접촉한 사채업자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