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벤 커티스(26.미)가 제1백32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백24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서 나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커티스는 20일밤(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12번홀까지 무려 5타를 줄이며 합계 4언더파로 2위 토머스 비욘(32.덴마크)에 1타 앞서 있다. *21일새벽 0시30분 3위에는 9번홀까지 3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인 비제이 싱(40.피지),4위에는 역시 9번홀까지 2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인 타이거 우즈(28.미)가 포진해 있어 아직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커티스는 1,4,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데 이어 9~11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추가하는 '슈퍼샷'을 선보였다. 커티스는 지난해 퀄리파잉스쿨 26위로 올해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지난 2000년 프로데뷔 직전 골프위크지가 선정한 세계아마추어 랭킹에서 1위에 올랐던 유망주. 그러나 지금까지 대회에서 '톱10'에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무명중의 무명이다. 우즈도 이날 그동안 들쭉날쭉했던 드라이버샷이 안정을 되찾은데다 퍼트감이 호조를 보이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우즈는 4번홀(파5) 3.5m,5번홀(파4) 5m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7번홀(파5)에서도 '2온2퍼트'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8번홀(파4)에서 1m 파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했다. 비제이 싱(40.피지)도 2번홀 버디에 이어 5~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았으나 8번홀에서 보기를 했다. '돌풍'을 일으켰던 허석호(30.이동수패션.ASX)는 이날 첫홀부터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초반부터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허석호는 13번홀까지 더블보기 1개,보기 4개,버디 1개를 기록,합계 7오버파로 공동 22위까지 밀렸다. 허석호는 1번홀에서 '4온2퍼트'로 통한의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티샷이 좌측 깊은 러프로 들어간 뒤 경기위원의 도움으로 볼을 찾는거까지는 좋았으나 세컨드샷이 이번에는 우측러프로 들어갔다. 서드샷마저 제대로 볼을 히트하지 못하면서 그린 좌측 벙커에 빠지는 불운이 겹쳤다. 허석호는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으나 이후 3,5,11,13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최종일 버디 4개,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로 선전하며 최종합계 7오버파 2백91타로 역시 공동 22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