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거푸집시장 1위업체인 삼목정공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백38% 증가했다. 작년 전체보다도 59% 많은 수준이다. 순이익도 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백% 증가,지난해보다 42% 많았다. 김용현 회장(64·사진)은 이같은 실적신장세에 대해 "수익성이 좋은 알루미늄 거푸집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높은 회사 인지도 등에 힘입어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5∼40%에 이르고 있다. 높은 시장점유율이 최근 이어지는 건설시장 활성화와 맞물려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백6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회사측은 올 연간 매출이 9백억원대에 달하고 순이익은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목정공 실적은 올들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첫번째 배경은 알루미늄 거푸집 부문의 성장이다. 알루미늄 거푸집은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지만 고가인데다 임대 매출이 발생,수익률은 기존 철제 거푸집의 두배가 넘는다. 이런 알루미늄 거푸집 매출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5.9%(43억원)에서 올 1분기 6.4%로 늘어났다. 알루미늄 거푸집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 비율을 높게 잡은 점도 이익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삼목정공은 지난 3년간 알루미늄 거푸집 생산설비에 2백억원 이상을 투입하면서 매년 52.8%의 감가상각비율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 2년간 영업이익은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작년 상반기 5.4%였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9.3%로 높아졌다. 김 회장은 "올해 액면가 대비 15%(7백50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 배당률은 10%,지난해엔 12%였다. 김 회장은 올해도 소액주주에게만 배당을 줄 방침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목정공 거래처가 대부분 건설업체로 건설 경기에 따라 실적 부침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거푸집 부문 리딩업체로 수도권 주택 보급률이 1백%를 넘어설 때까지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처가 삼성 현대 대우 등 우량 건설사 중심으로 3백40여개에 달하고 있어 실적변동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올해 추정실적을 기준으로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로 건설업종 평균 대비 30%선에 머물고 있다. 다만 대주주 지분율이 50%를 넘어 거래량이 적은 게 흠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