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약 한달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들어간다.


이 기간 중 재테크 생활자들은 시장이 엷어진다는 점에 특별히 유념해야 한다.


조그만 재료가 생겨도 재테크 변수들은 의외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여름휴가철에 앞서 대부분 재테크 생활자들이 현금을 확보해 두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올해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주가가 크게 오르는 서머랠리가 3년만에 다시 찾아 왔다는 것.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을 보유한 상태로 여름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최근 몇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5월말 이후 국내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계 자금들의 성향이 투기적 성격이 짙어 언제든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과거 경험을 토대로 볼때 이런 외국인 자금들은 시장이 엷어지는 여름휴가철을 이용해 이익을 실현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펀드들이 이라크 전쟁 이후 세계증시가 되살아나면서 투기적 성향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투자원금에 대비한 총투자 가능금액인 레버리지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헤지펀드의 경우 아시아 외환위기와 러시아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 당시 한때 20배까지 올라갔던 레버리지 비율이 2000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기의 침체과정에서 5배 이하로 떨어졌다가 최근 10배 이상으로 회복되고 있다.


종전과 다른 것은 헤지펀드 이외의 다른 글로벌펀드들의 레버리지 비율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것.


그만큼 투기화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중장기 펀드로 평가돼 왔던 뮤추얼펀드들도 최근 들어서는 운용기간을 단기화하면서 레버리지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


이번에는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여름 휴가를 떠나더라도 외국인들이 언제든지 떠나갈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하나 앞으로 재테크 시장을 읽는데 주목해야 할 것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그린스펀 의장의 상ㆍ하원 발언 이후 대내외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다.


한마디로 미국경제의 밝은 전망을 토대로 기존의 흐름과는 다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 달러화 가치가 유로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회복되면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재테크 생활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환위험 관리에 신경써야 할 때다.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환율이 궁금할 때마다 수시로 문의할 수 있는 환율전문가와 환율전문 예측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을 필요가 있다.


시중금리도 정책금리와 관계없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채권 과다보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덤핑 조짐까지 일고 있어 주목된다.


여름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채권보유 규모를 일정수준 이하로 줄여 놓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여름휴가철이 끝나면 비록 제한적으로 실시되긴 하지만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방카슈랑스 시대에도 대비해 놓아야 한다.


방카슈랑스 시대에는 모든 금융사들이 앞다퉈서 융합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부터 재테크 생활자들은 금융상품의 장ㆍ단점을 구별할 수 있는 정확한 안목을 기르는 것이 방카슈랑스 시대에 지혜롭게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는 자세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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