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기관투자가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기금(캘퍼스)은 18일 세계 최대 복합 미디어 그룹인 AOL 타임워너의 회계 조작에 대한 법정 투쟁을 대폭 강화했다고 18일 밝혔다. 캘퍼스는 AOL 타임워너의 회계조작 문제와 관련해 미네소타 주당국 등과 함께뉴욕 연방지법에 집단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캘리포니아대학 당국과 공동으로 이 회사를 캘리포니아 주법정에도 별도 제소했다고 밝혔다. 캘퍼스의 마크 앤슨 투자책임자(CIO)는 "AOL 타임워너가 투자자들을 기만한 책임이 워낙 중하기 때문에 최대한 강력하게 응징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법정에 별도제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캘퍼스는 지난 6월 현재 AOL 타임워너 주식을 1천840만주 보유해 28대 주주인 것으로 분석됐다. 앤슨은 이번 건과는 별도로 "뉴욕 연방지법 소송도 계속 유효하다"면서 "캘리포니아 법이 투자 피해를 강력히 응징하는 한편 보상 절차도 훨씬 빠르기 때문에 복수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OL 타임워너는 앞서 합병 전의 AOL이 거대 미디어 그룹인 베텔스만으로부터 올린 것으로 회계 처리된 4억달러의 광고 매출이 과다 계상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에 대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OL 타임워너는 또 지난해 3.4분기 실적으로 발표하면서 과거 2년간의 매출이과다 계상됐음이 뒤늦게 드러났다면서 1억9천만달러를 축소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캘퍼스는 AOL 타임워너가 광고 매출을 훨씬 많은 17억달러나 부풀렸다고 주장하면서 앞서 미네소타 주당국 등과 뉴욕 연방지법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캘퍼스의 AOL 타임워너 소송은 미국내 최대 연기금이기도 한 여기에 노후 생활을 의지하고 있는 수많은 공무원들이 직결돼있다는 점에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새크라멘토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