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온 중국 정부가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보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외교활동이 최근 활발해진 것은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은 18일 중국은 북한이 현재 핵무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믿기 시작했다며 중국 내부 문건을 살펴본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정보 기관들은 최근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으며 핵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조립하는 데 필요한 모든 부품을 보유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지금까지 영변 핵시설에서 사용후 연료봉을 재처리해 얻은 플루토늄은 최소한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신문은 유럽의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서는 플루토늄을 비롯해 핵폭탄격발장치와 다른 부품들이 핵무기 제조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AFP는 중국 정부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수석 부부장을 북한과 미국에 차례로 급파하는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으로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북한의 무기급 플루토늄 보유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또 아시안 월스트리트의 이같은 보도는 지난 94년 북-미간 합의에 따라 봉인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생산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중국은 지금까지 이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침묵을 지켜 왔다고 AFP는 덧붙였다. 한편 AFP는 워싱턴에 있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회담전망이 북한의 북-중-미 3자 회담 참여 가능성으로 밝아졌다며 이같은 3자 회담은 궁극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5자회담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