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강보험이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올상반기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8천976억원의 당기 순흑자를 냈으며 상반기 국고 조기집행분(4천396억원)까지 합하면 1조3천37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연말까지 5천억원 이상의 순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고액진료비로 인한 가계파탄 방지를 위해 진료비 상한선제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중증질환에 대한 환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암.희귀병 등의 외래 진료비 본인부담률을 현행 30-50%에서 20%로 인하하는 등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각종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또 비급여 진료에 대해선 국민에게 필수적인 의료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했다. 복지부는 특히 저소득 취약계층의 지원 강화를 위해 보험료를 3개월 이상 장기체납하고 있는 150만 세대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 생계형 체납세대의 경우 체납보험료 면제나 납부 유예 등의 방안을 검토키로했다. 복지부는 이와함께 올상반기 큰 폭의 흑자에 따라 누적 수지 적자도 지난해 2조5천716억원에서 1조2천344억원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재정은 지난 96년 877억원 적자에서 매년 적자폭이 늘어나 2001년에는 2조4천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7천607억원으로 적자규모가 줄어들었다. 누적 수지는 2000년까지 9천189억원의 흑자를 보였으나 2001년에는 1조8천109억원, 지난해에는 2조5천7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올상반기 흑자 원인에 대해 "보험료 수입으로 연간 목표의 54%인 6조8천억원을 확보했으나 보험급여비는 4% 증가에 그쳤고 황사 등 의료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별반 없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또 "오는 2006년까지 재정적자를 완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재정안정화 계획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