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7일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과 김태식(金台植) 부의장,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 등 여야 정치인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5주년 제헌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박관용 의장은 경축사에서 "비록 굴절과 훼손의 아픔이 있었으나 제헌헌법에 담긴 숭고한 건국이념과 헌법정신은 연면히 이어져 우리 헌정사의 뿌리가 됐다"며 "지금은 북핵문제로 건국이래 또한번의 결정적 시점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모든 것에앞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의장 취임후 권력과 국회의 관계정상화, 국회의 전문성 강화등에대한 약속을 어느정도 이행했고 국회가 권력의 시녀에서 벗어났다"고 자평하면서 ▲국회법 개정 ▲국회 예산정책처 신설 ▲대통령 국회 직접연설 ▲감사청구권 신설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국회가 여전히 정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대결과 갈등의 모습이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이 고비만 잘 넘기면 국회다운 국회, 국민이 사랑하는 국회를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무실역행, 선공후사'의 자세를 강조한 뒤 "헌법을 꺼내 그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인식(金仁湜) 제헌동지회장은 기념사에서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대가를 주더라도 단순한 정상회담용이 아니라 남북평화를 위한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남북평화를 매개로 비자금형성 등 불순한 행위가 있었다면 일벌백계, 재발을 방지해야 하고 앞으로는 국회의 동의없이 실정법을 위반하며 국가의 중요사안을 처리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과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관위원장, 장경순(張坰淳) 대한민국헌정회장, 정세현(丁世鉉)통일, 강금실(康錦實) 법무, 김두관(金斗官) 행자, 지은희(池銀姬) 여성장관,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등 각계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