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항공사들이 여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 7월 예약률과 8월 예약률이85%와 86%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각각 5%포인트와 7%포인트가 떨어졌다. 항공편 공급석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10%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국제선 수요감소 폭은 이 보다 더 크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분석이다. 국제선 탑승률도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 74%로 수치상으로는 작년 같은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급석 규모가 축소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 국제선 이용수요는 줄어든 것. 아시아나항공은 7월들어 1-15일 국제선 탑승률이 57%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8%포인트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7월과 8월 국제선 예약률도 40%대로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이다. 사스여파로 `된서리'를 맞은데 이어 경기침체라는 복병을 만난 항공사들은 대체시장 개발 등 실적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사적으로 세일즈 캠페인에 나서는 한편 공휴일, 주말 중심의 수요집중기간 항공편 공급석 확대로 수요를 최대화하고 유럽 배낭여행 및 어학연수 수요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은 제주 등 주말 국내선 일부 노선과 괌, 앵커리지, 삿포로, 울란바토르 등의 국제선 노선공급을 대폭 확대했다. 아시아나는 성수기 승객 유치작전의 일환으로 7-8월 휴가여행 노선을 중심으로승무원들이 기내에서 마술시범 및 악기연주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공항근무자들도고객의 시원한 느낌을 위해 캐주얼복 근무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