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에 대비해 오는 8월부터 일선 창구에는 계약직만 배치키로 했다. 현재 일선 창구의 계약직 비중이 60% 정도인 국민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은행권 고용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내부 통합을 위해 부행장 3명을 전격 경질하는 한편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을 단행키로 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중 일선 창구의 단순 입출금 담당 직원을 모두 계약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인사이동 폭은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단순 입출금 업무에는 계약직과 정규직이 6 대 4 정도의 비율로 근무하고 있다"며 "정부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우려가 있어 사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당장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하지 않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은행권의 임단협에서 노조측이 '비정규직 임금차별 철폐'를 요구하고 있어 은행들로서는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2명의 부행장(등기임원인 도널드 매켄지 부행장 제외)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받아 이 중 김복완 최범수 서재인 부행장 등 3명에게 이날 사표수리방침을 통보했다. 이는 이달 초 김 행장이 월례조회에서 강조한 내부 통합을 위한 인사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또 현재 1백76개에 달하는 기업금융 전담점포(RM) 중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영업권이 중복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약 40개 점포를 다음달 중 통폐합할 방침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