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의 지난 2.4분기 실적이 개인금융 부문에서의 견조한 성장과 부실채권 손실의 감소, 증시 회복 등에 따라 호전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다만 은행 경영진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로 인해 은행들이예대금리차로 수익을 거두기는 힘든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은행들은 또 경기 회복을 진단하는 핵심 지표인 기업대출 수요는 여전히 부진을면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2.4분기 순이익이 작년동기에 비해 7.4% 증가한 15억3천만달러이며 매출액은 12% 증가한 676억달러라고 밝혔다. 웰스파고의 하워드 애트킨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분기에는 모든 사업부분의 외형이 성장했다"며 특히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분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규 대출은 저금리기조에 따라 순이자 마진이 5.66%에서 5.12%로 하락했다. 또 미국 7위 은행인 플리트 보스턴 파이낸셜은 2.4분기 순이익이 6억2천400만달러(주당순이익 59센트)를 기록해 작년동기의 순손실 3억8천600만달러(주당순손실 37센트)에서 흑자전환했다. 플리트 보스턴은 주댁담보대출과 수수료 수입 등이 흑자전환의 견인차였으며 무수익여신은 전분기에 비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인하에 따라 순이자수익은 16억6천만달러에서 16억달러로 4% 감소했다. 이밖에 U.S.뱅콥은 2.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급증한 9억5천36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U.S.뱅콥의 제리 A.그룬드호퍼 회장은 대출부문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됐으나 아직 기대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의 2.4분기 순대손 상각비는 3억2천290만달러로 작년동기의 3억3천50만달러에 비해 다소 줄었으며 순이자 마진도 다소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