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15일 경기부진과 감세조치, 이라크전쟁 비용 등으로 인해 올회계연도(2002년 10월-2003년 9월)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4천55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적자규모는 지난 2월 예산교서에서 예측됐던 3천40억달러보다 무려 50%가량 불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992년의 2천904억달러를 훨씬 초과하고있다. 미 정부는 또 내년도 재정적자를 4천750억 달러로 예상, 향후 재정이 위기 국면에 돌입할 위험성을 드러냈다. 미국의 재정악화는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시 대통령의 재정운영 방식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여 향후 부시 대통령의 경제운영에 한층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같은 적자규모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경제를 잘못 이끌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 후부 지명전에 나선 봅 그레이엄 상원의원(플로리다)은 "현 정부는 기록적인 흑자를 낭비해 기록적인 적자로 빠뜨렸다"면서 "재정적자 수치는 부시 대통령이 전적으로 무책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이미 250만 일자리를희생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적자 규모에 대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향후 수년간 적자를반감시킬 수 있다"면서 재정적자가 오는 2008년이 되면 2천26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동향에 따라서는 적자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