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때 기승을 부리다 주춤했던 생계형 절도범죄가 올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동경찰서의 경우 지난 15일 한때 공장동료의 지갑을 훔친 혐의(절도)로 전모(44.마산시 내서읍)씨를 붙잡았다. 전씨는 지난 5월 한때 인형생산공장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손모(37)씨와 술을마신뒤 여관에 투숙, 자고 있던 손씨의 옷에서 현금과 현금카드 등을 훔쳐 금융기관에서 인출하는 등 모두 100여만원을 턴 혐의다. 또 마산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마산시 회원동 모인삼가게에 침입해 홍삼과 토종꿀 등 268만원상당의 건강보조식품을 훔친 혐의로 강모(46.마산시 내서읍)씨를 검거했다. 창원서부경찰서도 지난 3일 구인광고를 낸 창원시 팔용동 모레스토랑에 위장취업한뒤 업주 이모(43.여)씨의 지갑속에 있던 현금과 수표 등 110만원상당을 훔친 김모(32.김해시 진례면)씨를 붙잡았다. 이밖에 김해경찰서는 지난 2일 카드빚 200만원을 갚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김해시 진례면 G금속 공장에 있던 주물재료 알루미늄코드 5t(시가 1천58만원)을 훔친 황모(35.김해시 장유면)씨를 검거하는 등 이달들어서도 생계형 범죄인 단순절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올들어 이같은 생계형 절도가 늘어나면서 지난 상반기 도내에서는 모두 4천957건의 크고 작은 절도사건이 발생, 하루 평균 27.4건의 발생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절도사건은 지난해 상반기의 4천684건에 비해 273건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2건상당이 더 증가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올들어 경기침체 영향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서민계층에서 한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남의 금품을 훔치는 경우가 늘어난 것같다"며"생활이 궁핍하더라도 절도는 엄연히 범죄인만큼 절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