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를 조사해온 美 의회 조사위원회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테러요원 7만-12만명을 훈련시켰으며 이중 일부는 아직 미국내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밥 그래함 상원의원이 13일 밝혔다. 상원 정보위원회 중진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이기도 한 그래함 의원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그들이 세계 각지에 배치돼 있고 일부는 미국내에 배치돼 있었다고 생각해야 하며 특히 일부는 오늘 현재도 미국내에 있다고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美 상.하 양원 정보위원회는 수개월에 걸친 조사와 일련의 청문회를 거쳐 작년12월 20일 보고서를 마무리, 요약본을 발표했으나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은 보고서 전문 공개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지 여부와 비밀분류를 유지해야 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행정부가 보고서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거듭 비판해온 그래함 의원은 행정부가 최종보고서에 알 카에다의 테러리스트 훈련 추정자수를 포함시키도록 승인했다면서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전쟁에 신경쓰느라 `초점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알 카에다의 재편성과 갱생을 허용하고 말았다"고 지적하고"그들은 미국에서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미국인 7명을 살해하는 등 일련의 정교한 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도 CNN 방송 `레이트에디션'에 출연, 미국 정부는 서둘러 다른 국가를 이라크 점령에 끌어들여 초점을 분산시킴으로써 미군만이 공격목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이라크 지부를 자처하는 `무장이슬람운동'이라는 단체는 이날 두바이에 있는 알 아라비야 위성TV방송 바그다드 사무실에 녹화 테이프를 보내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면서 추가적인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이 단체는 자신들은 오사마 빈 라덴과 연계돼 있다면서 미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며 `미군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알 아라비야 방송은 이날 알 카에다 무장이슬람운동 팔루자 지부 소속이라고 신원을 밝힌 이슬람 성직자 차림의 남자 흑백 스틸사진과 함께 이 남자가 변조된 목소리로 메시지를 낭독하는 장면을 4분간 방송했다. 이 남자는 메시지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저항은 사담 후세인과는 관계가 없으며 우리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서쪽에 있는 팔루자와 인근 라마디는 후세인 추종자들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미군이 희생되고 있는 곳이다. (워싱턴.두바이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