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종전 후 처음으로 후세인 추종세력의 저항이 거센 이라크 팔루자 시(市)의 시청과 경찰서에서 철수했다고 11일 현지 경찰관들이 전했다. 팔루자 경찰서의 부(副)서장인 자말 아흐메드는 정오 직전에 미군이 시청에서 철수했다며 "시청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팔루자 지역 경찰청장인 잘랄 사브리도 미군들이 이날 오전 시청과 경찰서에서 떠났다 며 "우리는 미군들보다 주민들과 잘 대화할 수 있고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있다"고 환영했다. 또 팔루자에 머물고 있는 기자 한 명도 시청과 주변은 물론 시내에서 미군을 발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연합군 사령부의 한 대변인도 이날 팔루자의 경찰서에서 철수하고 있으며 "현지경찰들이 미군의 개입이 적어야 치안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다고 해 6명만 남기고 철수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팔루자에서의 우리의 임무가 변한 것은 아니며 단지 경찰서 주둔인력을 줄이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오후 미군 험비차량 두대와 군용차 3대가 경찰서 밖에 나타났으나 미군병사들은 잠시 되돌아왔을 뿐이며 다시 주둔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들중 한 명인 루이스 스콧 캠튼 하사는 "이라크 경찰을 위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려고 돌아온 것"이라며 6명만 부근에 남아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서쪽 50㎞ 지점의 팔루자에서는 종전 후 미군이 주요 관공서를 점령한 후에도 미군 16명이 공격받아 사망하는 등 후세인 추종세력의 저항이 가장 거센 지역이나 이라크 관리들은 미군의 존재가 현지 경찰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반발해왔다. 한편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前)이란 대통령은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해희생을 자초하고 있다며 "이라크인들이 자유를 원했으나 약속이 실천되지 않고 있기때문에" 미국이 `자업자득'으로 희생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팔루자.바그다드AP.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