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장비에 대한 자본지출이 8% 증가할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15%까지 늘어나는 것도 가능하다고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8일 밝혔다. 부문별로 올해 반도체 패키징 및 조립 분야에 대한 자본지출 증가율은 26%에 달하고 웨이퍼 가공 장비에 대한 자본지출도 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업계 전체의 올해 성장률은 11%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터퀘스트는 그러나 반도체 장비에 대한 자본지출은 거의 전적으로 올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고객사들은 올 성장률이 거의 제로가 되고 내년 상반기로 회복기가 늦춰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이터퀘스트의 분석관들은 반도체 산업이 성장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내년과 오는 2005년의 반도체업계 성장률이 20%를 넘어 그해 반도체업계 규모가 2천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스 디터-린너 수석 분석관은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기업들의 정보기술(IT) 관련 지출이 조심스럽게 증가하고 있어 반도체업계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도 과거 수년간과는 달리 자본지출이 소폭 증가하고 있으나 유럽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디터-린너는 평가했다. 그는 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북미지역에 대한 전자수출 호조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 올슨 분석관도 LCD, PDP, DVD플레이어,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의 출하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PC의 경우 아시아지역의 마더보드 출하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에 출하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올슨은 전망이 개선되고 있어 2002년부터 2007년 사이에 반도체업계의 연간 평균 성장률은 10%까지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짐 하인즈 분석관의 경우, 주요 파운드리업체들의 설비 가동률이 지난해 4.4분기까지 60% 초반대에 머물렀으나 생산과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9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인즈는 2005년이 되면 설비부족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첨단 공정설비의 경우 내년에도 심각한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006년에는 공급 과잉이 초래되면서 다시 하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