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2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중 몇 곳을 제외하고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소극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경련이 2조원 이상 기업집단 49곳을 대상으로 지주회사 추진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2곳이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했고 9곳(18%)은 추진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38곳(78%)은 추진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추진계획이 있다는 그룹들 가운데서도 농심이 이달말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며 동부와 코오롱 2곳이 지주회사 체제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는 아직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의 경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검토하거나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현대백화점도 지주회사 체제를 검토했으나 여러 제약조건이 많아 당분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화 역시 지배구조 개선방안의 하나로 지주회사 체제를 검토할 수는 있지만 현재의 여건이나 기업상황을 감안할 때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어서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진 역시 기업분할을 위한 상호보증 해소에 상당한 기간을 필요로 하고 있어지주회사 문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조사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회사 추진에 강력한 의욕을보였던 것이 조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 "전경련은 이 조사를 토대로 지주회사를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유일한 대안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곤란하며 기업집단이자신의 실정에 맞는 형태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