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복환(姜福煥) 충남도 교육감으로 부터인사권 위임 각서를 받은 뒤 교육장 등의 인사와 관련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병학(47) 도교육위원이 교사 신규 임용 및 전보에도 개입해 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3일 오후 이 위원을 긴급 체포할 당시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각서(복사본)'와 교사 신규 임용 및 전보희망자들의 이력서 여러장을 함께 찾아 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이력서 주인들에게 확인한 결과, 천안교육청 모 장학사에게 이를 주었었다는 진술을 확보, 이력서가 이 위원 집에서 발견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이날 이 장학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앞서 8일 이 위원의 형(48)이 운영하는 과학 및 학습, 급식 재료 납품업체인 천안 H상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아내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위원의 형이 동생이 교육위원에 당선된 뒤 관련 사업에 착수한 점으로 미뤄 이 위원의 `위세'를 등에 업고 학교 등에 물품을 납품해 왔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한편 이 교육위원은 검찰조사과정에서 "각서 원본은 어디엔가 둔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연합뉴스) 정태진.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