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앤에스(사장 최웅수)가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 한해 상당한 규모의 흑자를 예고하고 있다. 바닥권에서 헤매던 주가도 지난주 4일 연속 상승하며 가파르게 뜨고 있다. 최 사장은 "회사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6월에만 20개 이상의 기관에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큐앤에스는 원래 에스아이테크였다. 지난해 8월 장외기업인 큐앤에스와 합병한 이후 회사명을 큐앤에스로 변경했다. 주력사업은 에스아이테크가 반도체 표면처리장비 제조업,큐앤에스는 고객관계관리(CRM)였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 새로 탄생한 큐앤에스는 CRM이 90%,반도체가 10%의 비중으로 짜여졌다. 큐앤에스의 CRM은 SK텔레콤의 멤버십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신규고객을 확대하고 기존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TTL UTO CARA 등의 멤버십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TTL 고객이 영화를 관람할 때 TTL 멤버십 카드를 매표소에 제시하면 1천5백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게 SK텔레콤의 멤버십 서비스다. 큐앤에스는 SK텔레콤 고객이 TTL 카드를 제시할 때 조회해주는 일을 한다. 이 때 건당 할인금액이 큐앤에스의 매출액으로 잡힌다. 큐앤에스의 CRM부문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1999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4년만인 지난해 2백3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4백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장비를 포함할 경우 4백80억원 수준의 총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순이익은 매출액의 10%수준인 41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82억원의 매출과 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최 사장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끼어었는 하반기가 극장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큐앤에스는 또 하반기부터 주5일근무가 본격화되고 SK텔레콤이 멤버십서비스를 전 가입자에게 확대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호전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앤에스는 유아복 자회사인 모아베이비가 선전하고 있어 10억원 정도의 지분법 평가익도 발생할 것이라고 자체 관측하고 있다. 큐앤에스가 그렇다고 호재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주가가 단기급등한 데다 예전에 발행했던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돼 물량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오는 24일부터 합병에 따라 묶여있던 주식의 보호예수 의무가 풀린다. 장기적으론 SK텔레콤의 수수료 인하 압박도 우려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