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정보기술(IT)산업의 터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대중국 IT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3.8% 늘어난 32억7천4백달러를 기록,미국에 이어 두번째 IT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이 분야 무역흑자 규모도 12억3천3백달러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출이 13억9천7백만달러,휴대폰 등 통신기기가 12억8천7백만달러,PC 등 정보기기가 5억7천6백만달러를 차지했다. LG경제연구원 나준호 선임연구원은 "중국 IT기업들이 급부상하면서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업체들과 협력해 세계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신기기=삼성전자 LG전자 팬텍 세원텔레콤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998년 하반기 중국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의 애니콜은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폰 시장의 9%를 점유,모토로라 노키아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2001년 연산 2백40만대 규모의 현지공장을 설립한 LG전자는 지난해 2백10만대의 휴대폰을 중국에 수출했다. 벨웨이브는 아모이소닉 닝보버드 판 등 중국 휴대폰제조업체에 휴대폰 원천기술을 제공,로열티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작년 초 중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판다'모델(유럽형 GSM단말기)은 3백50만대를 판매했다. 서울통신기술은 홈네트워크와 CDMA통신망 구축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중국 홈네트워크시장에 진출,상하이 칭다오 등에 홈네트워크를 구축했다. ◆PC=국내 대형 PC업체인 삼보컴퓨터와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1999년 말 중국 심양에서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작년 9월에는 랴오닝성 심양시 관내 초·중교육망 사업을 수주,1만2천대 규모(약 84억원)의 PC를 공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PC에 주력하고 있다. 쑤저우에 연산 1백만대 규모의 노트북PC 생산라인을 구축,지난 4월 말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게임=국산 온라인게임은 중국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수출품목 중 하나다. 현재 국산 온라인게임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지난해 대중국 게임수출액은 4천2백만달러.이중 온라인게임이 97%를 차지한다. 또 중국시장은 온라인게임 총수출액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산 온라인게임은 30여개.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웹젠의 '뮤',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등이 대표적이다.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3'는 서비스 한 달만에 동시접속자가 30만명에 이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웹젠은 작년 8월 중국 IT업체인 더나인과 합작법인을 설립,지난 2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뮤의 동시접속자 수는 27만명에 달하고 올해 예상 로열티수입은 7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