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연초에 세웠던 재테크 계획의 성과를 뒤돌아 보고 앞으로 남은 반년의 재테크 전략을 수립할 때다.


특히 요즘처럼 금리가 낮고 정치ㆍ경제 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밀한' 재테크 전략을 짜는게 필수다.


그래야만 '원금 손실의 아픔' 없이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경은 재테크 전문가 5인을 대상으로 '하반기 재테크 환경과 전략'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은 약세를 띌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주식시장의 상승을 예상, 주식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 부동산 가격은 약세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 팀장은 "정부의 투기 억제와 이에 따른 투자 수요 감소로 아파트 시세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아파트 가격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겠지만 특정 지역의 아파트 값은 반짝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상암지구 인근 마포구 공덕동, 성산동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성동구 금호동 △용산 부도심 개발이 예정된 용산구 △신도시로 지정된 파주와 김포 △중앙선이 전철화되는 구리, 덕소 등을 투자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아파트 값의 조정이 예상되는 올 하반기를 내집 마련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조정을 받더라도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며 "하지만 무리한 대출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값이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토지와 3백가구 미만의 주상복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상가 시세의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하라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주가가 최고 8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중 다소 조정은 있겠지만 4분기 들어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서 팀장은 전망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연동형 정기예금과 같은 소위 '퓨전(복합)형 예금상품'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때문에 올해 유망 상품으로 주가 연동형 정기예금을 첫 손에 꼽았다.


또 주식형 신탁이나 혼합형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 상품을 추천했다.


이 예금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일반 정기예금보다 최고 3배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 여윳돈 1억원이 있다면 ='만약 1억원의 여윳돈이 있다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까'라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일단 주가지수 연동형 예금에 20∼50%를 투자하라고 권했다.


여유자금의 20∼30%는 대형 우량주에 직접 투자하라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밖에 주식형 수익증권, 국공채형 MMF, 부동산 투자펀드 등도 추천상품에 포함됐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 서 팀장은 "부동산 CR리츠에 여윳돈의 30%를 투자하라"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팬션투자'를 추천했다.


김 사장은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서울에서 2시간 정도 위치의 펜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재테크 환경 및 전략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콜금리는 0.25∼0.5%포인트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은행 이자를 기대하고 목돈을 은행에 맡기기보다는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극적 투자'가 곧 '몰빵 투자'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 리스크에 비해 기대 수익이 높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분산 투자는 필수"라고 지적했다.


리스크 관리와 관련, 김인응 팀장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상품을 이용하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주식시장이 상승하더라도 개인이 시장 상승폭만큼 수익을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하락 헤지형 수익증권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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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이 본 하반기 재테크 환경과 전략 ]



<> 김인응 < 우리은행 재테크팀장 >


- 금리 : 약보합세, 경기회복 지연시 0.25%포인트 하락


- 주가 : 연중 750~830


- 부동산 : 전반적으로 약보합, 주요 아파트값 소폭 상승, 상가 하락, 오피스텔 약보합


- 전략 포인트

.투자용 부동산 매각 고려

.옵션부 금융상품 활용

.주식은 간접투자 이용


- 유망 투자상품

.주가지수 연계 옵션부 정기예금

.지수연계 수익증권

.3백가구 미만의 주상복합, 강남 저밀도, 상암, 판교, 파주지역 아파트


- 여윳돈 1억원이 있다면

.주가지수 연계 옵션부 정기예금(지수하락 헤지형) 5천만원

.세금우대 정기예금 3천만원

.주식형 수익증권 2천만원



<> 서춘수 <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


- 금리 : 0.25~0.5%포인트 하락


- 주가 : 조정 거친 후 4분기에 800


- 부동산 : 약세(특히 재건축아파트)


- 전략 포인트

.연말정산시 소득공제가 되는 금융상품 가입

.아파트 가격 하락시 내집마련 적기(단 무리한 대출금지)

.주가 상승기에 적합한 금융상품 가입


- 유망 투자상품

.해외채권펀드

.장기주택마련 펀드

.신도시 개발 예정지(김포나 파주) 토지


- 여윳돈 1억원이 있다면

.해외채권펀드 3천만원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 2천만원

.부동산 CR리츠 3천만원

.주식직접투자 2천만원(대형주 또는 은행주)



<> 한상언 <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


- 금리 : 0.25~0.5%포인트 하락


- 주가 : 700~750


- 부동산 : 안정 또는 하락(지역별 부동산값 격차 커짐)


- 전략 포인트

.분산투자

.경기동향에 지속적 관심

.유동자금 흐름 중시


- 유망 투자상품

.주가 연동형 정기예금

.우량 대형주

.토지 또는 소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 여윳돈 1억원이 있다면

.상장지수펀드(ETF) 3천만원

.주가지수연동형 예금 3천만원

.단기특정금전신탁 3천만원

.국공채형 MMF 1천만원



<> 박대웅 < 삼성증권 fn아너스클럽 영업팀장 >


- 금리 : 콜금리 인하 예상, 채권금리 소폭 상승(4분기), 국고채수익률 4.5%로 상승(4분기)


- 주가 : 저점 570ㆍ고점 800


- 부동산 : 아파트 약세, 토지ㆍ주상복합 강보합세, 상가 급격한 하락 가능


- 전략 포인트

.적극적 투자로 전환

.간접투자상품 활용

.전문가 조언 활용


- 유망 투자상품

.증권사 ELS, 은행 하이브리드 채권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우량주

.당분간 투자관망


- 여윳돈 1억원이 있다면

.주식직접투자 3천만원

.인덱스 펀드 또는 ETF 2천만원

.ELS 2천만원

.채권형 펀드 또는 부동산투자펀드 3천만원



<> 김영진 < 내집마련정보사 사장 >


- 금리 : 현 금리 유지


- 주가 : 대세상승 진입기(최고 750 예상)


- 부동산 : 분양권 가격 하락, 특정지역 아파트 1~2% 상승(서울 공덕동 성산동 금호동 공릉동 월계동 등, 파주 및 김포, 구리, 덕소), 토지 상승


- 전략 포인트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

.금리 및 경기와 연관된 투자


- 유망 투자상품

.사업승인 완료된 재건축아파트 조합원 지분

.3백가구 미만의 주상복합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구역지정 재개발 조합원 지분


- 여윳돈 1억원이 있다면

.펜션투자(서울에서 2시간 거리, 또는 제주도)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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