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임금을 올린 사업장이크게 감소했다. 3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근로자의 임금을 인상한 업체는 1천598곳으로 작년동기의 1천874곳보다 14.7%나 급감했다. 이와함께 임금을 동결한 업체는 226곳에서 256곳으로 12.4% 증가했고 하향 조정한 업체도 3곳에서 4곳으로 늘어났다. 또 100인 규모 이상 사업체 5천751곳 가운데 1천856곳이 임금교섭을 마무리지었으며 협약인상률은 작년동기와 같은 6.7%로 집계됐다. 공공부문 임금인상률은 작년동기보다 2.7%포인트 높은 6.7%인 반면 민간부문은0.2%포인트 낮은 6.7%였다. 임금인상률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499명과 500∼4천999명이 각각 7.3%와 6.9%로 평균보다 높았고 300인 미만은 6.4%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분야의 임금이 10.3% 오르면서 가장 높았고 부동산 및 임대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 각각 4.3%와 4.5%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또 임금교섭 진도율은 32.3%로 작년동기의 38.9%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처럼 임금교섭 진도율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에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개최등으로 임금교섭이 5∼6월중 집중됐지만 올해에는 노동계가 임금교섭투쟁을 6월말∼7월로 늦췄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교섭 진도율이 낮은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천명 이상 사업장이 14.6%로 가장 낮았고 1천∼4천999명 21.7%, 500∼999명 26.6%, 300∼499명 34.1%, 100∼299명 33.7% 등이었다. 민간 부문의 교섭 진도율이 32.9%로 공공 부문의 11.9%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