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많게는 수 억원대의상금을 걸고 다양한 방식의 '수익률 대회'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메리츠, 동원, 대우, 한화, 키움닷컴증권 등이 주식과 선물을 대상으로 한 실전 투자수익률 대회를 진행하고 있거나 곧 개최할 예정이다. 동원증권은 오는 7일부터 9월5일까지 예탁자산 500만원 이상의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참여 인원을 300명으로 한정해 투자 수익률 대회를 연다. 4개 리그별 누적 수익률 1위에게는 500만원, 리그 통합 누적 수익률 1위에게는1천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3~5월에 개최한 '솔로몬의 선택'이라는 수익률 대회에 대한고객들의 호응이 좋아 6~7월 두 달 동안 연장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의 3~5월 1차 대회 참가자는 총 1천300명으로 대회를 통한 주식.선물.옵션 매출만 해도 8천530억원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대회 참가자가 고급 승용차, 노트북, 컴퓨터 등 원하는 상품을 미리 정하고 수익률 경쟁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23일 '코리아 마켓 리더 실전 투자대회'를 시작해 오는 9월9일까지 진행한다. 주식, 선물 옵션 부문 등 5개 분야별 1등에게는 최고 3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더블리그 참가팀에게는 추첨을 통해 핸드폰 100대가 지급된다. 현재까지의 참가인원은 약 8천여명. 가장 오랜 수익률 대회 전통을 가진 한화증권은 지난 4월25일 시작된 11회 대회를 이달 25일 마무리한다. 한화증권은 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올해 대회에는 처음으로 금융상품계좌를 수익률 대회와 연계시키는 리그를 마련했다. 투자금액 1천만원 이상 참가자들로 이뤄진 '종합스타리그' 1위 입상자에게 3천만원이 지급되는 등 각 리그별 10위내 입상자들에게 상금이 주어진다. 키움닷컴증권은 현재 옵션을 대상으로 한 수익률 대회인 '옵션영웅전'을 진행중이다. 오는 9월9일까지 계속되는 이 대회에서는 참가자가 1명 늘어날 때마다 상금 1만원이 추가돼 전체 수익률 1위 입상자에 최고 5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앞다퉈 수익률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무엇보다 신규 고객 유치와 거래량 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며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의미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고객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률대회는 신규 계좌 개설 유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털어 놓고 "고객들이 순위에 신경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매매 회전율이 높아져 증권사로서는 수수료 수익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