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노동조합은 25일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가 신한은행 노조를 배제시킨 채 두 은행의 합병 문제를 놓고 타협한것은 `원천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건희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밤 9시부터 1시간 동안 본점 로비에서 열린 노조 집회에서 "신한은행 노조의 동의 없는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결사 반대하며 합병할 경우에는 '신한은행'의 브랜드를 꼭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전체 노조원 3천500명 중 2천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노조원들은 촛불시위를 벌이며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의 합의 사항에 대해 신한은행 노조의 동의를 받을 것을 사측에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집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2일 체결된 합의문은 정부의 팔목비틀기에 의해 강제됐고 신한은행의 이해와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오늘 촛불 시위는 전 직원의 마음을 모아 항의의 뜻을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철 전 노조위원은 그러나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노-노(勞-勞) 갈등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합원들은 이 위원장의 `원천 무효' 선언 후 노조에서 나눠준 촛불을 들고 신한은행가 등을 합창했으며 마지막 20여분 동안은 침묵 시위를 벌이고 해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원정환기자 merciel@yna.co.kr jh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