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33630]이 추진해 오던 4억5천만달러규모의 외자 유치 계획에 대한 이사회 결정이 내달 3일로 연기됐다. 하나로통신 경영진은 24일 이사회에서 액면가의 60%인 주당 3천원에 기명식 보통주 1억7천859만주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규 발행, 이를 AIG와 뉴브리지가 주도하는 외국인 투자자 컨소시엄에 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외자유치안을 보고했으나 이사회는 9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이에 대한 승인을 유보키로 결정하고 정회했다. 하나로통신은 AIG-뉴브리지 컨소시엄과 가격에 대한 추가 협상을 벌인 뒤 내달3일 속개되는 이사회에 새로운 협상안을 상정, 승인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가격 문제에 대해 좀 더 시간을 갖고 추가협상을 하기로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11명의 이사진 중 10명이 참석했으며 사외이사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성규 전(前) 대우통신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최대 주주인 LG그룹측을 대표하는 남영우 KIDC 사장 등은 "현재 주가 수준인 주당 3천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경우 너무 낮은 수치"라고주장했으며 상당수 이사들이 이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자 유치안의 승인이 유보됨에 따라 하나로통신이 별도로 추진해 오던 6억달러 규모의 신디게이트론(syndicated loan)과 관련된 협상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또 AIG-뉴브리지 컨소시엄과의 추가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LG그룹측이 내달 3일 이사회에서 이를 부결시켜 외자유치 계획을 무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게 됐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신주 발행을 통한 외자유치와는 별도로 JP모건 등 주간사를통해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신디게이트론 방식으로 5년 만기로 6억달러의 외자를유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이자율, 이자지급방법 등 세부 조건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