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과 멕시코 등을 제치고 미국에 PC 등 첨단제품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미 전자공업협회의 통계를 인용,"중국은 지난해 전년보다 30% 늘어난 3백50억달러어치의 첨단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산 첨단제품의 지난해 대미 수출이 전년에 비해 40% 감소한 2백90억달러에 그치고,멕시코도 3백40억달러로 소폭 감소하면서 중국이 첨단제품 대미 수출 1위 국가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중국이 첨단제품 공급 국가로 부상한 데는 중국에 진출한 대만기업이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대만 PC업계가 최근 3년간 생산시설의 절반 가량을 중국으로 옮긴 게 대표적인 사례다. PC부품의 경우 대만이 세계 생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대만 기업들이 2000년 이후 중국에 투자한 규모만 해도 1천억달러에 이른다. 중국에 현지공장을 갖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첨단기업들도 중국을 첨단제품 공급 국가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