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스 등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한 덕분에 저금리인데도 불구하고 6%대의 운용자산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계약자에게 주기로 약속한 금리(7.5%)에는 못미치는 것이어서 역마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23개 생보사들은 2002회계연도(2002.4∼2003.3)에 8조2천1백39억원의 투자이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1년보다 1조2천4백79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6.8%로 2001년(6.7%) 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운용자산이익률은 2000년만 해도 4%대에 머물렀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2001년 6.1%에서 6.6%로, 교보생명이 6.7%에서 7.3%로 올렸다. 금호생명의 경우 자산유동화증권(ABS) 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스를 강화한데 힘입어 국내 생보사중 가장 높은 8.2%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들은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푸르덴셜생명은 9.6%에서 5.6%로 떨어졌고 ING생명은 5.9%로 전년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투자비중이 높은 국내 채권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자산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에도 해외채권 투자를 3조원 이상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외채권 투자의 경우 7%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생보사들은 현재 보험부담이율이 7.5% 수준인데다 저금리로 인해 운용자산이익률이 향후 하락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예정이율을 0.5∼1%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보험료가 10∼20% 올라갈 예정이어서 고객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 [ 용어풀이 ] 운용자산이익률 =보험사들이 자산을 채권 및 주식에 투자하거나 대출 등으로 운용해 얻은 수익중 비용을 제외한 이익을 운용자산 규모로 나눈 비율이다. 보험사들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지면 역마진이 발생해 적자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