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18개국은 20일 `아시아 협력대화'(ACD)각료회의를 개막,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제의한 1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채권펀드'에 관해 집중 논의한다. 설립 2년째를 맞은 ACD 각료회의는 태국의 북부도시 치앙마이에서 탁신 총리 주재로 사흘간 열리며 윤영관(尹永寬) 한국 외교장관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외에 인도,파키스탄,일본,방글라데시,바레인,카타르와 10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외무장관이 참석한다. 태국 외무부의 이티 디트바농 부대변인은 이번 ACD 각료회의가 끝나는 22일 아시아 채권펀드 설립에 관한 `치앙마이 선언'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채권펀드는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라며 관광,환경,전자상거래 등도 의제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ACD 각료회의에 확정된 의제는 없으나 전문가들은 앞서 캄보디아의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정치현안을 주로 다뤘던 것과는 달리 경제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방콕 탐마삿 대학 부설 국제정치연구소의 프라팟 텝차트리 소장은 "ARF에서보다는 한결 가벼운 주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ACD 회원국들이 올해 "주로 빈곤경감,인력개발,과학기술,에너지,교통,통신등의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코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탁신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 채권펀드'에 대한 반응이 좋아인도와 몇몇 중동국을 추가로 참여시킨 `제 2의 아시아 펀드' 설립 가능성도 있다고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 부채처리기구 설치방법에 합의가 이뤄지면 또 하나의 펀드 설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한국과 태국,중국,일본,호주,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뉴질랜드,필리핀,싱가포르 등이 참여하는 `아시아 채권펀드'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이 펀드는 역내국의 국채 투자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 푸어스는 지난주 `아시아 채권 펀드'가 역내통화당국간 협력을 강화하고 자본시장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콕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