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축구의 맹주' 카메룬이 월드컵축구 5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 축구의 지존' 브라질을 격파하고 제4회 컨페더레이션스컵 국제축구대회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카메룬은 20일(한국시간) 파리 생드니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예선 1차전에서 사뮈엘 에토오(레알 마요르카)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브라질을 1-0으로 격침시켰다. 카메룬은 이로써 이날 미국에 2-1로 승리한 터키와 함께 나란히 1승을 챙기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날 수훈선수는 `흑표범' 파트리크 음보마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날쌘돌이' 에토오였다. 한일월드컵 당시 음보마와 투톱을 이뤘던 에토오는 전반에는 브라질의 압박수비로 공격 루트가 막혀 슈팅찬스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체력적인 부담으로 브라질 수비가 느슨해지자 에토오의 폭발적인 스피드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38분 하프라인에서 수비가 헤딩패스로 넘겨준 볼을 에토오가 아크 정면으로 쇄도하며 벼락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특히 에토오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하프라인부터 골지역까지 단독 돌파한 뒤 슈팅을 날리며 `축구황제' 호나우두에 못지 않은 개인기를 과시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빈프리트 셰퍼 카메룬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의 전력이 한 수위라고 판단해 수비축구로 맞서며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했지만 호나우두와 히바우두(AC밀란) 등 삼각편대의 주축이 빠진 브라질의 전력은 예상보다 약했다. 카메룬은 전반에 촘촘한한 수비로 브라질의 예봉을 꺾은 뒤 전반 30분 비비엔포의 날카로운 헤딩슛을 기점으로 전세를 주도해갔다. 후반 들어 카메룬은 철저한 대인마크를 통해 아드리아누(파르마) 등 핵심공격수들의 발을 꽁꽁 묶는데 성공해 호나우디뉴(생제르맹)가 분전한 브라질의 추격을 따돌렸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한일월드컵 3위 터키가 툰카이 산리의 역전골로 미국을 격파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터키는 전반 36분 미국의 간판 골잡이 마커스 비즐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3분 뒤 오칸 일마즈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후반 25분 산리의 역전골이 터져 승리를 낚았다. 오는 21일에는 A조 예선 2차전인 프랑스와 일본, 콜롬비아와 뉴질랜드의 경기가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