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도 억대 부동산 투기를 한다(?)' 검찰이 최근 적발한 탈세혐의 부동산 매수인 1천383명 중에는 1999년 생으로 올해 4살인 장모(서울시 서초구 서초동)군이 포함돼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계약서상 충북 청원군 강외면 정중리 소재 임야 1천653㎡을 1억2천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난 장군은 글도 제대로 쓰지 못할 나이에 `한탕'을 노리는 어른들과함께 `탈세 혐의자'로 거명되는 `불명예'를 뒤집어 쓰게 됐다. 장 군이 이 땅을 산 시점은 행정수도 이전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본격화되기 전인 작년 7월이지만 충북 청원은 행정수도 이전의 후보지 중 하나라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 검찰은 이들 부동산 매매업체들이 수천만원을 주고 부동산 개발 정보를 입수하는 경로를 일부 파악한 가운데 개발정보 유출 경로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사결과 지난 2000∼2002년 부동산 이중계약서를 통해 취득세 등을 탈루한 부동산 매수자 1천383명 중 5%인 65명이 20세 이하로 파악됐는데, 이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자식들에게 부동산으로 상속을 하려는 부모들의 빗나간 `자식사랑' 때문에 본의 아니게 범죄행위에 동참하게 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20대 이하의 탈세 혐의자의 경우 실제 행위자를 찾아서 처벌할 방침이다. 부동산 매수관련 탈세사범의 연령별로는 사회적으로 안정된 40대가 523명으로조사돼 전체의 37%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7%인 367명, 50대가 22%인 300명으로 나타났으며 60대 이상이 128명으로 전체의 9%로 조사됐다. 한편 이들의 주거지별로는 강남구가 85명, 서초구 67명, 송파구 41명 등으로 파악돼 강남지역 거주자들이 많았고, 수원지역 거주자가 75명, 분당을 포함한 성남 거주자가 57명, 일산을 포함한 고양지역 거주자가 44명으로 조사돼 역시 높은 비율을차지했다. 또 강북지역에서는 노원구 거주자가 43명으로 조사돼 독보적으로 많았고 중구거주자가 7명, 동대문구 9명, 도봉구 10명, 종로구 10명 등으로 파악됐다. 한편 부동산매매회사들은 100~150명의 텔레마케터들을 동원, "회사가 거래소 또는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파는 땅이 신도시, 공단, 행정수도, 고속도로 예정지다" "유력인사도 인근 토지를 매수했으며 2~3년 안에 2~3배에서 10~20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하며 매수자를 모집해 단시간에 큰 이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M사는 최근 3년간 88억9천만원 상당의 땅을 매입한 뒤 이를 235억5천만원에 팔아 약 146억6천만원의 수익을 남겼으며 용인시 원삼면 고당리 땅의경우 약 2만평을 재작년 11월 7억5천만원에 매입한 뒤 불과 한달만에 40명에게 모두28억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뛰어난 영업수완을 자랑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