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에는 팔릴 물건을 만들어라"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자칫 간과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운 대목이라는 점에서 한번 되새겨 볼만한 경구라고 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발간한 `CEO(최고경영자) 정보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개인의 주관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개성 및 가치 중시의 소비성향이 확산되고 있다며 고객의 욕구를 발굴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급품 수요가 계속 늘고 소비자의 개성이나 주관적 기준에 따른 물품을 구입하는 성향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마케팅에도 이런 추세가 반영돼야 한다고지적했다. 최순화 수석 연구원은 "불황 때에는 위축된 구매 욕구를 자극해야 하며 특히 팔릴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시장 변화를 읽는 역량에 따라 기업 실적이 양극화되고 있으며 경기가 나쁠수록 고객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흐름을 예측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성장한다고 전제하고 판매 부진을 환경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잠재된 소비자 욕구를 발굴해 구매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의 욕구가 까다롭게 변하고 있어 이를 이해하기가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며 복잡하고 모호한 고객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선진 마케팅 조사 기법을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