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파업 사태를 빚고 있는 경기 고양시 대화동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이하 시설안전공단) 노사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설안전공단 노사 문제는 부분 직장폐쇄 이후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사측이 노조원 3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무더기 고발하고 노조는 이에 반발, 현 위치 철야농성을 강행키로 하는 등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 측은 17일 전국과기노조 이성우 위원장, 시설안전공단 강영구 지부장 등 노조 간부와 조합원 30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일산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로써 이번 사태로 고발된 노조원은 지난 12일 고발된 10명을 포함해 중복 고발자를 제외하면 모두 33명으로 늘어났다. 공단은 고발장에서 "이 위원장 등은 직장이 부분 폐쇄돼 파업 중인 노조원들이 출입할 수 없는데도 회사 내에 천막을 치고 건물에 출입하는 등 주거침입하고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단은 이에 앞서 지난 12일 부분 직장폐쇄에 돌입한데 이어 이 위원장 등 노조간부 4명과 조합원 6명 등 10명을 "직장폐쇄 공고문을 훼손하고 회사 정문에서 출근저지 운동을 벌이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며 일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사 측이 단절된 노사간 대화 재개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하지 않으면서 노조 주장 전달을 위한 평화적인 사내 집회를 일일이 문제삼으며 형사고발하는 치졸함을 보이고 있다"며 철야 농성 강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파업 중인 노조원 20여명만이 농성 현장을 지키고 나머지 100여명은 서울 민주노총 대회장에 참가, 민주노총과 공동 전선을 펴기로 하는 등 농성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단체협약 체결문제로 출발된 시설안전공단 노사 갈등이 사업장 내 노조 철야농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전국과기노조 산하 시설안전공단 지부는 단체협약 체결이 노조 설립 2년이다 되도록 지지부진하자 지난 4월 14일 전면 파업에 들어간 이후 조속한 단체협약체결, 최소한의 인사 및 경영참여권 보장, 이사장 해임, 직장폐쇄 철회, 고발 취하등 요구사항을 늘려가며 사업장내 철야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