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광 삼일회계법인 신임 회장 회계사들 자기 개발에 나서야.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삼일이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삼일회계법인의 파트너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된 오세광 회장(60)은 "국내 대표 회계법인의 회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오 회장은 "삼일은 서태식 명예회장이 지난 71년 설립한 이래 업계 정상을 지켜왔다"며 "서 명예회장이 토대를 마련해 놓은 성장의 추진력은 그대로 계승하되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분야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천5백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직을 원활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화가 중요하다"며 "경영 일반은 CEO인 안경태 대표에게 맡기고 조직의 협조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을 세심히 살펴 파트너와 직원들의 조직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경영진 인사에서 CEO와 회장직을 분리한 것은 외적 성장과 내실을 함께 추구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조화와 균형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회계법인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계제도 개혁 등 최근 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회계사들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회계사들은 주어진 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업무영역을 찾아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경영과 가까이 있는 만큼 새로운 업무를 개척할 기회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그는 "회계사들이 새로운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자기개발에 힘쓴다면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투자공사 증권감독원을 거쳐 지난 80년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해왔다. 96년부터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강한 추진력과 빠른 판단력으로 삼일을 양적으로 한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