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살다보면 기막힌 사건들이 연거푸 닥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러나 같은 시련을 겪고도 어떤 사람은 그것을 빨리 극복하고 어떤 사람은 좌절하고 만다. 문제는 역시 마음가짐.생각의 각도를 바꾸면 '고통에도 뜻이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불황과 실직 등으로 우리 사회가 집단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 또한 마찬가지다. 신간 '만족'(맥사인 슈널 지음,김한영 옮김,명진출판,8천9백원)은 불행을 딛고 삶의 의미와 희망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카운슬러이자 방송인.딸이 교통사고로 전신마비자가 된 후 긴 시련기를 거치면서 인생을 새롭게 발견한 체험부터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딸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더욱 진실해지고 만족한 인생을 얻게 됐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책에는 저자가 상담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감동적인 실화가 소개돼있다. 투자신탁회사 최고경영자였던 하워드 루트닉은 9·11 테러로 세계무역센터 빌딩에서 일하던 직원 1천여명 중 6백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그러나 이틀 만에 그는 전자투신 네트워크를 복구하고 사업을 재개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자 그는 유족돕기에 착수했다. 유족을 대신해서 보험회사와 협상에 나서고 될수록 많은 보험금을 받아냈으며 유족돕기 재단도 만들었다. 저자는 이런 사례들을 통해 '희생자 사고방식'과 '생존자 사고방식'의 차이를 일깨워준다. 상실의 고통이나 슬픔에 파묻혀 자기 연민에 빠지고 삶과 다투는 사람,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상황을 개선시켜 스스로를 일으키고 남을 위로하며 삶을 끌어안는 사람.이것이 바로 '만족'을 얻는 자세의 차이다. 그는 역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시련을 극복하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불행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배워라.''무언가를 잃더라도 그 상실을 새로운 체득의 기회로 개조하라.''과거의 모습을 버리고 현재의 나를 창조하라.' 쉬운 얘기 같지만 새겨볼수록 맞는 말이다. 또 다른 책 '게으르게 사는 즐거움'(어니 젤린스키 지음,박재희 옮김,물푸레,1만원)을 들춰보자.이 책은 일에 관한 마음의 여유와 진정한 삶의 성취에 대해 얘기한다. 하루종일 쉬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과 생각하고 쉬면서 창조적으로 일하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저자는 95%의 사람들처럼 죽도록 일만 하면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현명하게 일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5%의 주인공이 되라고 조언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터무니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그런 줄도 모르고 산다"며 "그런 사람은 퇴직 때까지 결코 일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5분간만 깊이 생각한다면 놀라운 인생의 변화가 이뤄진다고 말한다. '나에게 진정 필요한 일인가''일처리 방법은 올바른가'라고 자문하는 순간부터 업무량은 줄고 행복감은 커진다는 얘기다. 바로 이것이 '인생까지 즐거워지는 새로운 노동의 법칙'이다. 저자는 창의력 관련 도서로 큰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컨설턴트.'느리게 사는 즐거움'도 그가 썼다. 실제로 그는 1주일에 나흘 일한다. 그리고 알파벳 R가 들어가지 않는 5~8월은 무조건 쉬면서 창조적인 삶을 즐기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