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5.23 투기대책이후 부동산 틈새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분양권 전매금지로 부동산시장의 최대 상품인 아파트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갈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이 오피스, 상가, 오피스텔 등 틈새시장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오피스.빌딩 매수자 부쩍 증가 =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산의 지하철 3호선백석역 역세권에서 분양되는 오피스빌딩 '동문굿모닝타워 1,2'의 경우 5.23 대책후미분양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굿모닝타워 1차는 지난 2월말 분양을 시작한후 전체 204실중 40실 정도가 미계약으로 남아있었으나 최근 투자문의가 크게 늘면서 30실의 계약이 2주새 이뤄져 분양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4월말 분양을 시작한 굿모닝타워 2차의 경우 한달이 지나도록 전체 229실중 91실밖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다가 5.23대책후 순식간에 68실이 계약돼 계약률이70%까지 올라간 상태이다. 동문굿모닝타워의 신성일 소장은 "정부대책후 모델하우스 내방객이나 문의전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은퇴후 노후생활을 설계하시는 분들이 은행이자보다수익률이 낫다는 판단아래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투자 컨설팅업체인 RE멤버스에는 최근 중소형빌딩이나 토지 매입을 의뢰하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 RE멤버스의 고종완 대표는 "재건축아파트나 분양권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5.23대책후에는 토지나 중소형빌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강남의 중소형 빌딩은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안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강남의 중소형빌딩의 경우 매수자가 계속 늘면서 수익률이 6~7%만 되면 즉시 계약이 체결된다고 고 대표는 전했다. ◆ 상가 투자는 '과열' 기미 =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부동산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가시장의 경우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달말 분양한 대전 관저주공 단지내상가는 1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4개점포가 순식간에 분양됐으며 1층의 한 점포는 예정가의 210%인 6억1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단지내상가뿐만 아니라 근린상가에도 투자자들이 몰려 화성 태안지구나 분당 정자지구, 천안 두정지구 등 대규모 주택지 인근의 근린상가는 분양이 시작되기도 전에 '입도선매'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단지내상가나 근린상가 투자시에는 낙찰가대비 투자수익률을 면밀히 검토해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상가114의 유영상 소장은 "단지내상가는 예정가의 150% 이상에 분양받으면 투자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작전세력의 과열 분위기 조성에 휩쓸려 고가에 상가를 매입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오피스텔시장도 5.23대책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 분양을 시작한 여의도 KCC파크타운 오피스텔의 경우 5.23 대책이후투자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면서 계약이 호조를 보여 분양후 20여일만에 계약률이 60%를 넘어섰다. 분양 담당자인 김성훈 과장은 "분양권 전매 가능성이나 1가구 2주택 비과세 여부를 묻는 투자자들이 많은 점으로 미뤄 아파트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것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